Time trip

해당화

다음그다음 2007. 10. 19. 14:01

'해당화가 곱-게 핀 바닷가에서 ....' 이렇게 시작되는 동요도 그리울 뿐 만 아니라

해당화라는 단어는 어느 모를 그리움을 자아내는 것 같습니다.

해당화꽃의 유래에 관한 전설은 여러 개가 있습니다.

그 중에서 북한의 만화책에 나오는 이야기를 아래에 요약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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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동해바닷가 어느 마을에

수동이라는 총각이 홀어머니를 모시며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수동은 착하고 효성이 극진하여 마을 사람들의 칭찬이 자자했습니다.



그렇게 살아가고 있던 어느날 어머니가 병으로 자리에 눕게 되었습니다.
어머님을 위해 밤낮으로 뛰어다니며 좋다는 약을 다 구해 써 보았지만 차도가 없었습니다.
그러한 차에 어머니가 정어리를 먹고 싶다고 하여

수동은 어머니께 드릴 정어리를 잡으러 바다에 나가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웬일인지 온종일 바다에 그물을 던져도 정어리는 한 마리도 잡히지 않았습니다.


다음날에도 바다로 나간 수동이는 정어리는 잡지 못한 채 그만 파도에 휩쓸리고 말았습니다.

얼마 후 바위 위에서 눈을 뜬 수동이 앞에는 눈부신 자태의 처녀가 아름다운 목소리로 말을 걸어왔습니다.
어머니를 위하는 수동이의 마음에 감동한 용왕의 막내공주가

수동이를 구해주고 정어리까지 잡아놓고는

같이 집으로 가서 어머니를 돌보자고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날부터 공주와 수동이는 다정한 부부가 되어 정성껏 어머니를 모셨답니다.

그러던 어느날 바다는 하늘과 땅이 맞붙은 듯 시꺼멓고 파도가 세차게 일었습니다.
그것은 용왕이 돌아오지 않는 딸을 두고 노하여 일으키는 성난 파도였습니다.
이걸 아는 공주는

그래도 정든 어머니와 사랑하는 수동이를 놓아두고 용궁으로 돌아가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공주는 용왕님께 용서해달라고 빌었지만 아무 소용없었습니다.


며칠 째 기승을 부리던 성난 파도는 언제 그랬냐는 듯 아주 고요해졌습니다.
그동안 고기잡으러 바닷가에 나가지 못했던 수동이

바다가 잠잠해지자 고기를 잡으러 쪽배를 타고 바다로 나갔습니다.
그러나 며칠이 지나도 수동이 돌아오지 않자
공주는 바닷가에 나가 수동을 기다렸습니다.
열흘이 가고, 보름이 가도 수동은 돌아올 줄 몰랐습니다.


근심에 쌓인 공주는 입맛을 잃고, 잠도 잊었습니다.
공주의 몸은 날로 쇠약해져만 갔습니다.
그래도 공주는 바닷가를 떠나지 않았습니다.
어머니가 찾아와 아무리 달래도 소용이 없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파도에 실려 신발 한짝이 바닷가로 날라왔습니다.
그것을 본 공주는 불길한 예감으로 온 몸이 짜릿해졌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그것은 수동의 신발이었던 것입니다.
그리고 파도를 타고 용왕의 말이 들려왔습니다.
"내 딸아, 돌아와다오. 너의 남편은 파도에 배가 깨져 목숨을 잃었단다"


공주의 얼굴은 종이장 같이 하얗게 변해버렸습니다.
이 모든 것이 용왕인 아버지가 꾸민 일이라는 것을 알아차렸습니다.
공주는 더 이상 말을 못하고, 그만 정신을 잃고 말았습니다.
그리고는 다시 일어나지 못했습니다.


공주를 찾아 바닷가에 나왔던 어머니가 허둥지둥 달려왔습니다.
공주의 몸은 벌써 싸늘하게 식어 있었습니다.
공주의 가슴을 두드리며 통곡하는 어머니의 눈에서는 뜨거운 눈물이 한없이 흘러내렸습니다.
어머니는 수동을 기다리던 그 자리에다가 공주를 고이 묻어주었습니다.


그런데 그 이튿날 아침,

공주의 무덤 위에는 이름 모를 빨간 꽃이 바다를 향해 곱게 피어 있었습니다.
그것은 남편을 기다리던 공주의 아릿다운 모습과 같았습니다.
그때로부터 바닷가에는 어디라 할 것 없이 빨간 꽃이 수없이 피어났습니다.
마치도 공주가 수동이를 기다리듯 백사장에 붉게 피어있는 꽃,

그 꽃은 다름아닌
아름답고 향기로운 해당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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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엽 활엽 관목으로

우리 나라 중. 북부 지방의 바닷가 모래땅에서 무리를 지어 자란다고 합니다.

높이는 1.5미터 정도며 가시가 많고 가시에는 털이 있으며,

5~6월에 붉은색 꽃이 핀답니다.

해당화는 향기가 좋아서 화장품 향료로 쓰이며 뿌리는 염료(染料)로 쓰이기도 하고,

한방에서는 매괴화라 하여 뿌리를 약재와 함께 처방하여 치통. 관절염 등에 쓴다고 하네요.

옛 기록에는 떡이나 전을 만들 때 색깔을 내는 재료로도 쓰였다고 합니다.



해당화에는 또 양귀비 일화가 있답니다.

하루는 양귀비가 전날 마신 술에 취해 늦잠을 자고 있었는데,

현종이 양귀비를 급히 찾아서 술이 덜 깬 채 양귀비가 현종에게로 가자,

현종이 묻기를 “그대는 아직도 잠에 취해 있는가”라고 물으니

양귀비는 “해당화의 잠이 아직 덜 깼나이다”라고 재치있게 대답했다고 합니다.

양귀비의 말에 현종은 호탕하게 웃었다고 전해지며,

중국에서는 이때부터 해당화를 “수화(睡花)” 즉, ‘잠든 꽃’이라고 불렀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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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엽 활엽 관목으로 우리 나라 중. 북부 지방의 바닷가 모래땅에서 무리를 지어 자란다. 높이는 1.5미터 정도며 가시가 많고 가시에는 털이 있다. 잎은 두껍고 타원형이며 7~9장의 작은 잎이 어긋나게 나있다. 5~6월에 붉은색 꽃이 피는데 지름이 6~9센티미터 정도고 꽃받침통은 둥글고 매끄럽다. 꽃잎은 5장으로 도란형(倒卵形)이며 끝이 오목하다. 붉은 색의 열매 속에는 작은 씨앗이 많다. 해당화는 향기가 좋아서 화장품 향료로 쓰이며 뿌리는 염료(染料)로 쓰인다. 한방, 민간에서 매괴화라 하여 뿌리를 약재와 함께 처방하여 치통. 관절염 등에 쓴다. 옛 기록에는 떡이나 전을 만들 때 색깔을 내는 재료였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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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목 장미과의 낙엽관목으로서 장미처럼 가시가 있다고 한다. 언뜻 보아도 장미로 착각할 정도인 해당화에는 재미있는 사연이 전해져 오는데, 바로 그 유명한 양귀비에 얽힌 일화라고 한다.

하루는 양귀비가 전날 마신 술에 취해 늦잠을 자고 있었는데, 현종이 양귀비를 급히 찾았다고 한다. 술이 덜 깨 힘겹게 일어선 양귀비는 시녀의 부축을 받으며 현종에게 갔는데, 평소 백옥 같던 두 뺨이 불그스레 홍조를 띄었다고 한다. 현종이 묻기를 “그대는 아직도 잠에 취해 있는가”라고 물으니 양귀비는 “해당화의 잠이 아직 덜 깼나이다”라고 재치있게 대답했다고 한다. 양귀비의 말에 현종은 호탕하게 웃었다고 전해지며, 이때부터 중국에서는 해당화를 “수화(睡花)” 즉, ‘잠든 꽃’이라고 불렀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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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동해안의 어느 마을에 수동이란 어부 총각이 살았습니다.
그에게는 병을 앓고 있는 홀어머니가 계셨습니다. 수동이 날마다 바다에 나가 부지런히 고기를 잡아야 두 식구 끼니를 이을 수 있었습니다.

어느 날, 수동이 바다로 나가는데 해변에 아름다운 처녀가 서있었습니다.

"아니, 웬 처녀람? 참으로 아름답구나!"

처녀의 모습은 옛 어른들이 말해 준 선녀와도 같았습니다.

"내가 꿈을 꾸고 있는 걸까, 아니면 헛것을 보고 있는 걸까?"

수동은 눈을 깜박이고 다시 보았습니다. 분명 처음 보는 처녀의 모습이었습니다. 수동은 처녀에게 다가갔습니다. 그러자 바닷가 경치에 취해 있던 처녀는 깜짝 놀라 바다 쪽으로 달아났습니다.

"낭자, 위험해요!"

수동의 외침에 처녀는 뒤돌아서서 수동을 자세히 살폈습니다.

"처음 보는 경치에 취해서 가까이 오시는 것을 몰라 놀랐습니다. 당신은 뉘신지요?"

낯선 처녀가 오히려 누구냐고 묻자 수동은 당황했습니다.

"나는 이 마을에 사는 수동이라고 합니다. 당신은 어디서 온 누구신지요?"

"저는 용궁에 사는 공주이옵니다. 땅나라가 하도 아름답다고 해서 구경 나왔는데, 과연 듣던 대로군요."

용궁 공주라는 말에 수동은 다시 한 번 처녀를 보았습니다. 어디 한 군데 나무랄 데 없이 아름답고 우아한 모습이었습니다. 순진한 고기잡이 총각 수동은 공주에게 반하고 말았습니다. 공주 역시 처음 보는 땅 위의 총각의 순박함에 호감을 느꼈습니다. 두 사람은 해변에 앉아 날이 저물도록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수동은 땅 위의 여러 가지 모습을, 공주는 바닷속 이야기를 서로 에게 들려주었습니다. 수평선 너머로 해가 지자 그제야 화들짝 놀란 공주가 자리에서 일어났습니다.

"어머, 늦었어요. 용궁으로 들어가야 해요."

"좀 더 계시다 가시지요. 이대로 헤어지기 섭섭하군요."

수동은 아쉬웠습니다.

"아니에요. 돌아가야 할 시간이에요. 내일 다시 오겠어요."

수동은 빈손으로 집에 돌아왔습니다.

"얘야. 오늘은 고기를 얼마나 잡았니?"

병석에 누어 계시던 어머니가 물었습니다. 말문이 막힌 수동은 생전 처음 거짓말을 했습니다.

"어머니, 오늘은 바람이 세어서 고기를 잡지 못했어요. 내일은 일찍 나가서 많이 잡아 올게요."

하지만 다음날도. 그 다음 날도 수동은 고기를 잡지 못했습니다. 용궁 공주를 만나 이야기꽃을 피우느라 고기 잡을 시간이 없었던 것입니다. 집에서 아들을 기다리던 병든 어머니는 끼니를 거르고 약을 먹지 못해 병이 깊어졌습니다.

한편, 용궁은 용궁대로 벌컥 뒤집혔습니다.

"요즘 낮이면 공주가 보이지 않는데 어딜 가는지 알아보아라."

용왕님이 시종에게 명했습니다.

"땅 위에 나가 고기잡이 총각을 만나고 있는 줄 아뢰오."

"뭐라고? 그게 사실이냐? 용궁의 법도에 따라 공주를 땅으로 내쫓도록 하라!"

하루 아침에 집에서 쫓겨난 공주는 수동을 만나자 울음을 터뜨렸습니다.

"어쩌면 좋아요. 다시는 용궁으로 돌아갈 수 없게 되었어요."

"너무 염려 말아요. 저와 같이 우리 집에 가서 살면 되지요."

수동은 공주를 데리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런데 뜻밖에도 어머니가 세상을 떠나셨습니다. 수동이 공주에게 정신이 팔려 어머니를 돌보지 못한 때문입니다. 수동은 관가로 끌려가 모진 매를 맞고 바다 멀리 쫓겨났습니다. 어머니를 죽게 내 버려 둔 불효에 대한 벌이었습니다.

땅위의 법도를 모르는 공주는 날마다 바다를 바라보며 수동을 기다렸습니다. 그러나 수동은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도련님, 돌아오세요~!"

목이 터져라 수동을 부르던 공주는 결국 하얀 모래밭에 붉은 피를 토하며 쓰러졌습니다. 그 모래밭에 이름 모를 나무가 자라더니 핏빛 꽃이 피어났습니다. 그 꽃이 바로 해당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