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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적가(遇賊歌)

다음그다음 2007. 10. 19. 14:18
우적가(遇賊歌)


[1] 원문

 

[2] 풀이

     제 마음에
     형상을 모르려던 날
     멀리 □□ 지나치고
     이제란 숨어서 가고 있네
     오직 그릇된 파계주를
     두려워할 짓에 다시 또 돌아가리!
     이 쟁기(무기, 칼, 도둑의 흉기)랄사 지내곤
     좋은 날이 새리이니
     아으 오직 요만한 선(善)은
     아니 새 집이 되니이다.                   
                     

양주동 해독

제 마음의
모습이 볼 수 없는 것인데,
일원조일(해는 서산에 멀어지고 새도 제 깃에 숨다) 달이 달아 난 것을 알고
지금은 수풀을 가고 있습니다.
다만 잘못된 것은 강호님(세력이 강하여 대적하기 힘든 사람),
머물 게 하신들 놀라겠습니까.
병기를 마다 하고
즐길 법(불법, 곧 부처의 가르침)으랑 듣고 있는데,
아아, 조만한 선업(善業)은
아직 턱도 없습니다.

김완진 해독



[3] 요점정리

- 작가 : 영재
- 연대 : 신라 원성왕
- 갈래 : 향가
- 형식 : 10구체
- 주제 : 선업(善業)을 바람, 도적을 회개시킨 노래
- 내용 : 도적의 무리를 만나 지어 부른 노래

 

 

[5] 이해와 감상

  신라 원성왕(元聖王:재위 785∼798) 때의 화랑이며 승려인 영재(永才)가 지은 10구체 향가(鄕歌). 영재는 풍류에 뛰어난 화랑으로 향가에 능하였다 하는데, 90세에 뜻을 세워 승려가 되고자 남악(南岳:지리산)으로 가는 도중 대현령(大峴嶺)에 이르러 60여 명의 도둑떼를 만났다. 도둑들이 노래 잘하는 영재임을 알고 노래를 지으라고 하자 즉석에서 이 노래를 지어 불렀는데, 도둑들이 감동하여 그를 따라 승려가 되었다고 한다. 《삼국유사(三國遺事)》 권5 <영재우적(永才遇賊)>에 그 유래와 가사가 실려 전하나, 노래 가운데 결실자(缺失字)가 간간이 눈에 띈다.


[6] 배경설화

  영재 스님은 천성이 활달하여 재물에 얽매이지 않았다. 향가를 잘하였는데 늙은 나이에 남악에 은거하려 했는데 대현령에 이르러 60여 명의 도적을 만났다. 죽이려 했지만 영재는 칼날 앞에서도 조금도 두려워하는 기색없이 태연히 맞섰다. 도적들이 괴이하게 여겨 이름을 물으니 영재라 하였다. 도적들이 본래 그 이름을 들었으므로 이에 口口口 명하여 노래를 짓게 했다.

  도적이 그 뜻에 감격하여 비단 두 필을 주었으나 영재가 웃으며 사양하기를 "재물이 지옥의 근본이 된다는 것을 알고 장차 피하여 깊은 산에 숨어 일생을 보내려 하는데 어찌 감히 받겠느냐?" 하고 땅에 던졌다. 도적이 또 그 말에 감동하여 모두 창과 칼을 던지고 머리를 깎고 제자가 되었다. 그리고는 함께 지리산에 숨어 다시 세상을 엿보지 않았다. 영재의 나이는 90이었고 원성대왕 때에 있었다. <삼국유사> 권5 피은. 영재 우적

연기설화 :
수록문헌에 따르면 승려인 영재는 천성이 익살스럽고 재물에 무심하며, 또한 향가를 잘 하였다. 영재가 만년에 장차 남악에 은거하려고 대현령(大峴嶺)에 이르렀을 때, 60여 명의 도적을 만났다. 도적들이 칼을 들이대며 해를 가하려고 해도 조금도 두려워하지 않자, 도적들이 이상하게 여겨 그의 이름을 물으니 영재라 하였다.
도적들은 일찍부터 그 이름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그에게 노래를 지으라고 명하였다. 이에 영재가 이 노래를 지어 부르자, 도적들은 노래에 감동하여 자신들의 행동을 뉘우치고 비단 두 필을 주고자 하였다.
이에 영재는 “재물이 지옥 가는 죄악의 근본임을 알아 이제 깊은 산에 숨어서 일생을 지내고자 하는데 어찌 이것을 받겠는가.” 하고 땅에다 버렸다. 도적들은 더욱 감동하여 칼과 창을 버리고 머리를 깎고 영재의 제자가 되었으며, 지리산에 들어간 뒤 다시는 세상에 나오지 않았다고 한다.


[7] 작가

영재 : 생몰년 미상. 신라 원성왕 때의 승려.
천성이 익살스럽고 재물에 얽매이지 않았으며 향가(鄕歌
)를 잘 하였다. 만년에 지리산으로 은거하러 가다가 대현령(大峴嶺)에 이르렀을 때 도둑 60여명을 만났다.
도둑들이 해치려 하자 조금도 두려워하는 빛이 없이 당당하고 화기(和氣)롭게 대하였다. 뒤늦게 도둑들은 그가 향가에 능한 영재임을 알고 노래를 짓게 하였다.
제 마음에 모든 형상을 모으려 하던 날 멀리 지나치고, 이제는 숨어서 가고 있노라. 오직 그르친 파계승을 두려워할 모습으로 다시 돌아가노니, 이칼이사 지내고 나면 좋은 날이 새리니. 아! 오직 이만큼의 선(善)은 새집이 안된다네.

도적들이 그 뜻에 감동하여 비단 두 단(端)을 주자,
재물이 지옥에 가는 근본임을 알아 장차 깊은 산에 숨어 일생을 보내려고 하거늘, 어찌 감히 이것을 받겠는가.하고 땅에 내던졌다.
도둑들이 그 말에 감동되어 칼과 창을 버리고 머리를 깎고 제자가 되어 같이 지리산으로 들어가 세상에 나오지 않았다. 이때 영재의 나이 90세였다.
참고문헌
三國遺事.

 

(출처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