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tice
Recent Posts
Recent Comments
«   2025/05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Archives
Today
Total
관리 메뉴

다음그다음

호동왕자 본문

Time trip

호동왕자

다음그다음 2007. 4. 16. 19:09

왕자 호동은 고구려의 제 3대 대무신왕의 아들입니다. 호동은 잘 생겼으며, 성격이 쾌활하기로 소문이 자자했습니다.

 

어느 날, 호동은 자기의 영토인 옥저에 놀러 갔습니다. '아주 잘 생겼군! 저런 청년은 처음 보겠어.' 낙랑국의 어떤 작은 나라의 왕인 최리가 호동을 보고는 첫눈에 마음에 들었습니다. 최리왕은 그 날로 호동을 데리고 낙랑국의 궁중으로 들어갔습니다. '내 사위로 삼아야지.' 최리왕은 호동에게 낙랑공주를 보였습니다. 호동도 낙랑공주가 마음에 들어 아내로 맞고 싶었습니다.

 

고구려로 돌아온 호동은 부왕인 대무신왕에게 "낙랑공주를 아내로 맞게 해 주십시오." 하고 아뢰었습니다. 대무신왕도 반대의 뜻은 보이지 않았으나 왠지 꺼림칙한 눈치였습니다. "부왕마마, 최리의 딸을 아내로 맞도록 허락해 주옵소서." 호동은 애가 탔습니다. "그보다 더 중요한 일이 있다. 저 낙랑국의 한인들을 모두 정복하여, 우리의 영토를 되찾아야 해." "부왕마마의 뜻을 어찌 소자가 모르겠습니까? 그것은 걱정 마십시오." 부왕은 그제야 낙랑공주를 맞도록 허락했습니다.

 

호동은 그 날로 낙랑국으로 달려가서 최리의 딸을 왕자비로 맞았습니다. 젊은 왕자 부부는 행복한 결혼 생활을 보내었습니다. 한편으로, 부왕은 낙랑국 을 정복하려 그 계획을 비밀히 진행시켜 나갔습니다.

 

낙랑국에는 자명고라는 큰 북이 있었습니다. 이 북은 외적이 쳐들어오면 저절로 북이 울렸습니다. 고구려에서는 낙랑국을 정복하려면 무엇보다도 자명고를 먼저 없애야만 하였습니다.

 

왕은 왕자 호동을 불렀습니다. "네 처에게 일러서 낙랑국의 자명고를 없애도록 하여라. 그래야 우리 고구 려가 군사를 일으킬 수가 있어." "그렇게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호동은 부왕의 말을 거역할 수가 없어서 아내에게 말했습니다. 낙랑공주는 또한 남편의 말을 거스를 수가 없었습니다. "제가 자명고를 찢어 버리겠어요. 그러면 소리가 나지 않습니다." 오랜만에 낙랑공주가 돌아오자 최리는 반가이 딸을 맞았습니다

 

. "고구려의 요즘 형편은 어떠하냐?" "무슨 형편 말씀이어요?" "군사들은 얼마나 돼?" 최리왕은 고구려에 대한 것을 딸에게 꼬치꼬치 캐어물었습니다. 낙랑 공주는 속으로 한탄을 하였습니다. '아버지가 나를 고구려의 왕자에게 시집보낸 것은, 고구려를 정복하기 위한 속셈이였구나!' 낙랑공주는 양쪽 나라 모두가 서로 정복하려고 벼른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하지만, 국경을 넘어 맺은 왕자 호동과의 사랑만이 진실이었습니다. 낙랑공주의 마음은 진실 쪽으로 기울어졌습니다. 사랑을 따르느냐, 조국을 따르느냐로 그 동안 고민을 해 왔던 것입니다. 한데, 조국은 낙랑공주를 상대국의 정벌 미끼로 삼고 있는 것입니다.

 

마침내 낙랑공주는 아무도 몰래 자명고를 칼로 찢어 버렸습니다. 한편, 호동은 군사를 이끌고 선봉장이 되어 낙랑국으로 쳐들어갔습니다. 낙랑국에서는 자명고가 울지 않아서 고구려가 쳐들어오는 것을 알지 못했습 니다. "고구려가 쳐들어온다!" 낙랑국의 백성들은 뜻밖에 외적의 침입을 당해 아우성을 쳤습니다.

 

최리는 이 소식을 듣고 대뜸 울지 않는 자명고를 살펴보았습니다. 자명고는 갈기갈기 찢겨져 있었습니다. '음, 공주가 이 따위 짓을 해 놓았군!' 최리는 곧 낙랑공주를 불러 문초를 한 뒤에 죽여 버렸습니다.

 

물밀듯이 쳐들어온 고구려 군사들은 궁궐까지 들이닥쳤습니다. 왕자 호동은 낙랑공주부터 찾았습니다. 그러나 왕자 호동의 앞에는 싸늘해진 낙랑공주의 시체가 놓여져 있을 뿐이었습니다. '아, 사랑하는 아내를 죽이면서까지 영토를 넓혀야 하다니…….' 왕자 호동은 눈물을 흘리며 고구려로 돌아갔습니다.

 

부왕과 신하들은 왕자의 공을 칭찬했습니다. 그럴수록 호동의 가슴은 찢어지는 듯 아팠습니다. 왕자 호동 앞에는 또 한 가지의 슬픔이 겹치게 되었습니다.

 

왕의 원비가 호동의 용맹함과 세력이 커지는 것을 시기하여 왕에게 이렇게 고해 바쳤습니다. "호동 왕자가 왕의 자리를 넘보고 있습니다." 부왕은 호동을 의심하기 시작하였고, 호동은 아내를 잃은 터에 그와 같이 억울한 말을 듣고 낯빛이 점점 나빠졌습니다.

 

부하들은 호동 왕자에게 부왕 앞에 나가서 억울한 사정을 호소하라고 권했지만, 호동은 듣지 않았습니다. "내가 만일 죄 없음이 밝혀지면, 어머니의 악함이 드러나게 되오. 그러면, 나는 어머니를 배반하는 일이 되고 부왕에게는 근심을 끼치는 일이 되오." 호동 왕자는 끝내 한 많은 일생을 비극으로 마치고 말았습니다.

경남창원 용호초교 홈페이지 http://210.97.102.1/

'Time trip'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옛날 물건  (0) 2007.04.16
옛날 교과서  (0) 2007.04.16
황조가(黃鳥歌)  (0) 2007.04.05
공무도하가(公無渡河歌)  (0) 2006.07.14
고대가요의 개관  (0) 2006.07.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