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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조가(黃鳥歌) 본문

Time trip

황조가(黃鳥歌)

다음그다음 2007. 4. 5. 22:40

황조가(黃鳥歌)

[1] 전문과 풀이

翩翩黃鳥(편편황조)    훨훨나는 저 꾀꼬리
雌雄相依(자웅상의)    암수 서로 정답구나
念我之獨(염아지독)    외로울사 이 내 몸은
誰其與歸(수기여귀)    뉘와 함께 돌아갈꼬



[2] 요점정리

 작자 : 고구려 2대 유리왕
 연대 : 고구려 유리왕 3년(B.C 17)
 갈래 : 4언 4구의 한역시가, 개인적 서정시
 성격 : 우의적, 애상적
 표현 : 자연물을 빌려 우의(寓意 : 다른 사물에 빗대어 비유적인 뜻을 나타내거나 풍자함.
         또는 그런 의미.)
적으로 표현,  대조,  의태,  설의( 쉽게 판단할 수 있는 사실을 의문의
         형식으로 표현하여 상대편이 스스로 판단하게 하는 수사법.)
적 표현을 통해
         화자의 외로운 심정을 노래,
         한시의 전형적인 선경후정의 방식을 사용함(선경후정:先景後情 - 한시 창작의 한 방법
        으로 시의 앞부분에서 경치를, 뒷부분에서는 이에 대한 시적 화자의 정서를 표출하고 있
        는 구성방법으로 여기서 꾀꼬리가 정답게 놀고 있는 모습(선경)과 나의 외로움(후정)을
        표현하고 있는 방법을 선경후정의 방법으로 볼 수가 있다.)

 제재 : 꾀꼬리
 주제 : 짝을 잃은 슬픔(외로움), 임을 잃은 슬픔
 의의 :
       ① 현전하는 최고의 개인적 서정시
       ② 집단 가요에서 개인적 서정시로 넘어가는 단계의 가요 
       ③ '공무도하가'와 함께 우리 나라 최고의 서정시로 추정된다.
 출전 : 삼국사기 권13, 고구려 본기

 

 

[3]  해 설

  이 노래의 소재는 '꾀꼬리'라는 자연물이고, 주제는 사랑하던 짝을 잃은 외로움과 슬픔이다. 즉, 주체할 수 없는 실연의 아픔을 꾀꼬리라는 자연물에 의탁하여 우의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일찍이 유리왕은 아버지를 이별하고 어머니 밑에서 자라다가 어머니 곁을 떠나 남방으로 방랑하게 되었고 끝내는 왕비까기 잃게 되어 화희와 치희? 두 계비를 맞이하는 등 애초부텨 정에 굶주리고 있었다. 이러한 그가 두 계비 간의 사랑 싸움으로 치희를 잃게 되자 인생의 무상함을 느낀 것은 당연하다. 때마침 정다운 모습으로 펄펄 나는 한 쌍의 꾀꼬리는 두 계비의 시샘과 자신의 갈등이 상징적으로 어우러지면서 그 비애감을 한 층 더하게 하였으니, 이 시의 모티브는 바로 여기에 있다고 하겠다.

  사랑하는 여인을 잃고 허탈에 빠진 왕은 나무 그늘에 무심히 앉아 있었다. 때마침 나뭇가지에는 황금빛 꾀꼬리 한쌍이 서로 부리를 맞대고 정답게 놀고 있었다. 무슨 사랑의 이야기나 나누는 듯한 그 모습을 바라보고 있던 왕은 그 순간 과거의 그 즐거웠던 시절을 생각하며 더욱 뼈저리는 고독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짤막한 이 한 편의 노래에서 우리는 왕으로서 유리가 아닌 한 인간으로서의 유리왕의 모습을 느낄 수 있어, 그에게서 따뜻한 정감이 흐르는 훈훈함을 맛보는 기쁨을 누릴 수 있다.


[4] 배경설화

 BC 17년(유리왕 3) 10월에 왕비 송씨가 죽어 2명의 여자를 계실(繼室)로 맞아들였는데, 한 여자는 화희(禾姬)로 골천 사람이고 한 여자는 치희(稚姬)로 한인(漢人)이었다. 두 여자는 서로 질투하며 사이가 좋지 않았다. 왕은 양곡(凉谷)에 동궁(東宮)과 서궁(西宮)을 지어 각각 살게 했다. 왕이 기산(箕山)으로 사냥을 나가 7일간 돌아오지 않은 사이에 두 여자는 또 싸우게 되었다. 화희가 치희를 꾸짖으며 "너는 한 나라 비첩(婢妾)이면서 어찌 그리 무례한가"라고 말하자 치희는 이에 마음이 상해 제 나라로 돌아갔다. 이 말을 들은 왕이 말을 달려 쫓아갔지만 화가 난 치희는 끝내 돌아오지 않았다. 왕이 나무 밑에서 쉴 때 황조가 날아와 노니는 것을 보고 감동하여 이 노래를 지었다고 한다.


[5] 작자

유리왕(瑠璃王, ?∼A.D. 18) : 고구려 제2대 왕.
주몽(朱蒙)이 부여에 있을 때 예(禮)씨와 결혼하여 낳은 아들로, 주몽이 고구려를 세우자 장성한 뒤 그를 찾아가 태자로 책봉받은 후 왕위에 올랐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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