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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달래꽃/김소월 1922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말없이 고이 보내드리오리다. 영변(寧邊)에 약산(藥山) 진달래꽃, 아름 따다 가실 길에 뿌리오리다. 가시는 걸음걸음 놓인 그 꽃을 사뿐히 즈려밟고 가시옵소서.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죽어도 아니 눈물 흘리오리다. ◼예전엔 미처 몰랐어요./김소월 1925 봄 가을 없이 밤마다 돋는 달도 예전엔 미처 몰랐어요. 이렇게 사무치게 그리운 줄도 예전엔 미처 몰랐어요. 달이 암만 밝아도 쳐다볼 줄을 예전엔 미처 몰랐어요. 이제금 저 달이 설움인 줄은 예전엔 미처 몰랐어요. ◼가는 길/김소월 1925 그립다 말을 할까 하니 그리워 그냥 갈까 그래도 다시 더 한 번······ 저 산에도 가마귀, 들에 가마귀, 서산에는 해진다고 지저귑니다. 앞 강물, 뒷 ..
白 樺
2005. 11. 6. 14: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