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白 樺 (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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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행열차 서울행 완행열차는 땅거미 속을 누비고 있다. 평택역에 서 날품팔이의 노동자로 보이는 세 명의 아저씨들이 탄다. 전 정거장에서 내 옆에 앉아있던 여학생이 내려 자리가 비어있었는데 그 자리에 한 아저씩가 앉고, 앞 빈 자리에 두 아저씨가 앉는다. 앉자마자 술병을 꺼낸다. ..
불암산장 小考 밤마다 울어대는 저 새소리.. "소-쩍 소-쩍"하고 그 울음소리에 붙여보니 맞아들어가는 것 같기에 소쩍새인줄 알고 소쩍새가 운다고 하니까 외할머니께서 그것은 소쩍새가 아니라 머슴새 울움이라고 일러주시던 그 새소리가 오늘처럼 밝은 달밤에도 울어댄다. 그 머슴새는..
☞ 내마음을 내가 쓸줄 알아야 열 길 물 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른다라는 속담이 있다. 사람의 마음처럼 불가사의한 것이 또 있을까? 너그러울 때는 온 세상을 두루 받아들이다가도 한 번 옹졸해지면 바늘 하나 꽂을 자리가 없는 것이 우리 마음이다. 아니꼬운 일이 있더라도 내 마음을 내 스스..
☞ 씨받이와 씨내리 클레오파트라가 로마의 지배자들인 시이저와 안토니우스를 차례로 사랑의 노예로 만든 것은 정치적 욕심 보다도 로마의 우량한 유전질 약탈이라고 말한 전기 작가가 있다. 또, 몸매 좋기로 손꼽혔던 무용가 이사도라 던컨이 머리 좋기로 손꼽혔던 버어나드 쇼에게 '당신의 두뇌와..
부모와의 만남 속에서 조건없는 사랑을 배우고 친구와의 만남 속에서 우정을 배우고 이성과의 만남 속에서 그리움과 사랑을 알게 된다고 합니다.
☞ 중년에 젖어든 그리움 사랑은 죽은 줄 알았다. 그리움도 사라진 줄 알았다. 쫓기듯 살아온 세월들이 풋사과같던 꿈들을 먹어 버리고 결박당한 삶들은 낙엽처럼 스러질것만 같았다 . 중년의 나이에 들어 거울 속으로 들어가 보니 희끗희끗한 머리카락에는 아쉬움들이 묻어나지만 그래도 가슴에는 ..
☞ 사랑의 훈련 매일 아침 잠에서 깨면 두 눈을 감고 심호흡을 몇 차례 합니다. 그리고 나 자신에게 "오늘은 누구에게 사랑을 보낼까?"라고 묻습니다. 그러면 즉각 누군가의 얼굴이 머릿속에 떠오릅니다. 그게 가족일 수도 있고, 친척, 친구, 동료, 이웃일 수도 있으며, 길거리의 낯선 사람일 수도 있습..
☞ 그런 사람을 만나고 싶고 그런 사람이고 싶습니다 시간이 흐를수록 정이 깊어지는 사람 세월이 변한다해도 한결같은 사람 모진 풍파, 눈비에도 흔들림 없는 사람 만날 때마다 새록새록 정감이 가는 사람 잘 익은 술처럼 그윽한 향기가 나는 사람 그런 사람을 만나고 싶고, 그런 사람이고 싶습니다!
어린 아이가 엉금엉금 기어다닐 때는 그 얼굴은 모두가 아름다울 뿐이다. 자람에 따라서 무리(徒)로 갈라지는데, 무리로 갈라지면서 버릇이 갈라지고, 버릇이 갈라지면서 相(용모)도 따라 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