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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솔가(兜率歌) 본문
도솔가(兜率歌)
[1] 원문
[2] 풀이
오늘 이에 '산화'의 노래 불러
뿌리온 꽃아, 너는
곧은 마음의 명을 심부름하옵기에
미륵좌주를 모셔라! (양주동역)
오늘 이에 산화 불러
솟아나게 한 꽃아 너는,
곧은 마음의 명에 부리워져
미륵 좌주 뫼셔 나립하라(벌려 늘어서라) (김완진역)
오늘 이에 산화가를 불러
뿌리온 꽃아, 너는
곧은 마음의 명을 심부름 하옵기에
미륵좌주를 모셔라.
<출전>삼국유사(三國遺事) 권4, 월명사
[3] 요점정리
작자 : 월명사
연대 : 신라 경덕왕 19년(760)
갈래 : 향가
형식 : 4구체
성격 : 주술적, 불교적
형식 : 4구체
표현 : 명령법을 사용하여 자신의 소망 제시
표기문자 : 향찰
주제 : 미륵 신앙을 통한 국태민안(國泰民安) 기원, 산화공덕(散花功德)
내용 : 해가 둘이 나타나는 변괴에 대해 미륵불을 맞아 물리치고자 부른 노래
특징 : 나라를 편안하게 하자는 뜻에서 부른 노래
출전 : 삼국유사
[4] 배경설화
경덕왕 19년 경자 4월 초하룻날에 해가 둘이 떠서 10여 일간 없어지지 않았다. 일관은 "인연 있는 스님을 청하여 산화공덕을 지으면 예방이 되리라."하였다. 이에 조원전에 단을 깨끗이 모시고 청양루에 행차하여 인연 있는 스님을 기다렸다. 그때 마침 월명사가 천백사의 남쪽 길로 지나가므로 왕이 사람을 시켜 불러들여 단을 열고 계청을 지으라 명했다. 월명사는 "저는 다만 국선의 무리에 속하여 오직 향가만 알고 범패 소리에는 익숙하지 못합니다."하였다. 왕은 "이미 인연 있는 스님으로 정하였으니 향가를 지어도 좋다."고 하였다. 월명이 이에 도솔가를 지어 불렀다. 지금 세속에선 이것을 산화가라 하나 잘못된 것이고 도솔가라 함이 마땅하다. 산화가는 따로 있으나 문장이 길어 싣지 못한다. 곧 두 해의 괴변이 사라져 왕이 가상히 여기고 차 달이는 기구 한 벌과 수정 염주 백 여덟 개를 주었다. 홀연 모습이 정결한 동자가 있어 무릎 꿇고 차와 구슬을 바치면서 서쪽의 작은 문에서 나왔다. 월명사는 궁중 안의 심부름하는 아이라 하고 왕은 대사의 시중을 드는 아이라 하였으나 서로 증거를 대보니 모두가 아니었다. 왕이 이상히 여겨 사람을 시켜 추적하게 하였는데, 동자는 내원의 탑 속에 숨어 버리고 차와 구슬은 남쪽에 그려 놓은 미륵보살의 성상 앞에 놓여 있었다. 월명대사의 지극한 덕과 정성이 이 지성(至聖)에게 밝게 가탁된 것이 이와 같음을 알 수 있다. 온 나라에서 알지 못하는 이가 없었고 왕은 더욱 공경하여 다시 비단 백 필을 주어 큰 정성을 표창했다. 월명은 또 일찍이 죽은 누님을 위하여 재를 올리고 향가를 지어 추모했는데 갑자기 바람이 불어 지전을 서쪽으로 날려보내 사라지게 했다. ('제망매가' 참조)
월명이 항상 사천왕사에 있으면서 피리를 잘 불었다. 일찍이 달밤에 문 앞 큰 길에서 피리를 불며 지나가자 달님이 그 소리에 수레를 멈추었다. 그 때문에 그 길을 월명리라 했고 월명사도 이로 인해서 이름이 났다. 월명사는 능준대사의 문하인이다. 신라에서 향가를 숭상하는 이가 많았는데 대개 시나 송과 같은 것이었을 것이다. 그러므로 가끔 천지와 귀신을 감동시킨 것이 한둘이 아니다. 찬을 하면,
바람이 돈을 날려 떠나간 누이에게 보내고
피리 소리 밝은 달을 흔들어 항아를 머물게 했다.
도솔천이 멀다고 말하지 말라
큰 스님 꽃 한 가지 한 곡의 노래로 맞았네. <삼국유사> 권5 감통. 월명사 도솔가
[5] 해 설
신라 경덕왕 19년 4월에 두 해가 나타나서 열흘 동안이나 사라지지 않았다. 이에 일관(日官)이 "인연 있는 중을 청해서 꽃 뿌리는 공덕을 지으면 재앙을 물리칠 수 있을 것입니다."라고
아뢰었다. 이것은 대개 꽃을 뿌리면 부처가 와서 앉기 때문이며, 귀신은 향내 맡기와
빛 보기를 싫어하는 것으로 믿었던 까닭이다. 이에 왕이 단을 만들고 청양루에 행차하여
인연 있는 중을 기다렸는데, 그 때 마침 월명사가 지나가고 있었으므로, 왕이 그를
불러 단을 열고 기도문을 짓게 했다. 이 때 그가 지어 바친 것이 바로 이 노래이며,
조금 후에 그 괴변이 사라졌다고 한다.
이처럼 '도솔가'는 하늘에 해가 둘 나타난 괴변을 없애기 위한 의식에서 불려진 노래이다. 해가 둘이 나타났다는 것은 '해'를 왕에 대응하는 관념으로 볼 때, 두 해 중 하나는 현재의 왕에 도전할 세력의 출현을 예보해 준다. 그러므로 이러한 세력들에 의한 사회적 혼란을 막기
위해 행해진 의식이 산화 공덕이고, 이 의식에서 불려진 노래가 '도솔까'이다.
이 노래에는 당시 유행했던 미륵 신앙의 토대 위에서, 미륵불의 현신(現身)에 대한 기원이
담겨 있다 할 것이다. 원래 미륵불은 미래불(未來佛)로서 위대한 불토(佛土) 건설에 목표를 두고 있지만, 현실적인 신라인들은 미륵보살을 현세에 모시도록 함으로써 그들의 소망을 이루고자 하는 실제적이고 효용적인 관점에서 받아들인 것으로 보는 견해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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