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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망매가(祭亡妹歌) 본문

Time trip

제망매가(祭亡妹歌)

다음그다음 2008. 6. 12. 18:52
제망매가(祭亡妹歌) 
  

[1] 원문

 

[2] 풀이

생사의 길은 여기에 있으매 두려워지고
나는 갑니다 하는 말도
다 못하고 가버렸는가.
어느 가을 이른 바람에
여기저기 떨어지는 잎처럼
한가지에 낳아 가지고
가는 것 모르누나
아아 미타찰에서 만나볼 나는
도를 닦아 기다리련다.
(양주동 해독)

 삶과 죽음의 길은   
 이
(이승)에 있음에 두려워하여
 나는
(죽은 누이를 이름) 간다고 말도
 못 다 이르고 갔는가
 어느 가을 이른 바람에
 여기 저기에 떨어지는 나뭇잎처럼
 같은 나뭇가지
(한 어버이)에 나고서도
 
(네가) 가는 곳을 모르겠구나
 아으 극락세계
(저승)에서 만나 볼 나는
 불도(佛道)를 닦아서 기다리겠다
 (김완진해독)


삶과 죽음의 길은
여기(이승)에 있음에 머뭇거리고,
나(죽은 누이)는 간다는 말도
못 다 이르고 갔는가?
- 죽음의 허무함과 죽은 누이에 대한 혈육의 정
어느 가을 이른 바람에
여기저기에 떨어지는 나뭇잎처럼
같은 나뭇가지(같은 부모)에 나고서도
가는 곳을 모르겠구나.
- 혈육의 죽음에서 느끼는 인생의 무상
아아, 극락 세계에서 만나 볼 나는
불도를 닦으며 기다리겠노라.
- 슬픔의 종교적 승화
<삼국유사(三國遺事)> 권5, 월명사


[3] 요점정리

- 작자 : 월명사
- 연대 : 신라 경덕왕(742∼765) 19년 (760) 이전
- 갈래 : 향가
- 형식 : 10구체
- 성격 : 서정적, 애상적, 추모적, 종교적, 주술적(배경설화), 비유적
- 표현 : 비유법, 상징법
- 사상적 배경 : 불교적 윤회 사상
- 제재 : 누이의 죽음
- 주제 : 죽은 누이의 명복을 빎(슬픔의 종교적 승화)
- 내용 : 죽은 누이의 명복을 빌면서 극락 세계에서 왕생(往生)하기를 염원함.
           
죽은 누이의 명복을 빈 추모의 노래로, 불교적 내용의 대표적 서정 시가
- 의의 :
     1. 숭고한 불교적 신앙심이 나타나 있는 노래이다.
     2. 찬기파랑가와 함께 향가 중에서 표현기교와 서정성이 가장 뛰어난 작품이다.
     3. 뛰어난 문학적 비유를 통해 인간의 고통을 종교적으로 승화시킴
 - 기타 : 이 노래는 일명 ‘위망매영재가(爲亡妹營齋歌’)라고 한다.

- 출전 : <삼국유사(三國遺事)>권 5

[4] 배경설화 

 경덕왕 19년 경자 4월 초하룻날에 해가 둘이 떠서 10여 일간 없어지지 않았다. 일관은 "인연 있는 스님을 청하여 산화공덕을 지으면 예방이 되리라."하였다. 이에 조원전에 단을 깨끗이 모시고 청양루에 행차하여 인연 있는 스님을 기다렸다. 그때 마침 월명사가 천백사의 남쪽 길로 지나가므로 왕이 사람을 시켜 불러들여 단을 열고 계청을 지으라 명했다. 월명사는 "저는 다만 국선의 무리에 속하여 오직 향가만 알고 범패 소리에는 익숙하지 못합니다."하였다. 왕은 "이미 인연 있는 스님으로 정하였으니 향가를 지어도 좋다."고 하였다. 월명이 이에 도솔가를 지어 불렀다. 지금 세속에선 이것을 산화가라 하나 잘못된 것이고 도솔가라 함이 마땅하다. 산화가는 따로 있으나 문장이 길어 싣지 못한다. 곧 두 해의 괴변이 사라져 왕이 가상히 여기고 차 달이는 기구 한 벌과 수정 염주 백 여덟 개를 주었다. 홀연 모습이 정결한 동자가 있어 무릎 꿇고 차와 구슬을 바치면서 서쪽의 작은 문에서 나왔다. 월명사는 궁중 안의 심부름하는 아이라 하고 왕은 대사의 시중을 드는 아이라 하였으나 서로 증거를 대보니 모두가 아니었다. 왕이 이상히 여겨 사람을 시켜 추적하게 하였는데, 동자는 내원의 탑 속에 숨어 버리고 차와 구슬은 남쪽에 그려 놓은 미륵보살의 성상 앞에 놓여 있었다. 월명대사의 지극한 덕과 정성이 이 지성(至聖)에게 밝게 가탁된 것이 이와 같음을 알 수 있다. 온 나라에서 알지 못하는 이가 없었고 왕은 더욱 공경하여 다시 비단 백 필을 주어 큰 정성을 표창했다. 월명은 또 일찍이 죽은 누님을 위하여 재를 올리고 향가를 지어 추모했는데 갑자기 바람이 불어 지전을 서쪽으로 날려보내 사라지게 했다. ('도솔가' 참조)

  월명이 항상 사천왕사에 있으면서 피리를 잘 불었다. 일찍이 달밤에 문 앞 큰 길에서 피리를 불며 지나가자 달님이 그 소리에 수레를 멈추었다. 그 때문에 그 길을 월명리라 했고 월명사도 이로 인해서 이름이 났다. 월명사는 능준대사의 문하인이다. 신라에서 향가를 숭상하는 이가 많았는데 대개 시나 송과 같은 것이었을 것이다. 그러므로 가끔 천지와 귀신을 감동시킨 것이 한둘이 아니다. <삼국유사> 권5 감통. 월명사 도솔가


[5] 이해와 감상

신라 경덕왕 때 승려 월명사가 죽은 누이의 명복을 빌며 부른 10구체 향가이다. 지은이가 이 노래를 지어 제사를 지냈더니 광풍(狂風)이 불어 지전(紙錢)을 서쪽으로 날려 사라지게 했다는 배경 설화를 가지고 있는데, 이는 향가가 하늘과 땅을 움직이고 귀신을 감동시키는[勳天地感鬼神] 주술성(呪術性)을 지니고 있음을 말해 주는 것이다. 이 노래는 현존 향가 중에서 가장 빼어난 서정성을 보여 주고 있으며, 같은 부모에서 태어나 죽음으로 인해 이별하게 된 남매의 모습을 한 가지에 나서 흩어지는 낙엽에, 누이의 요절(夭折)을 이른 바람에 떨어질 잎에 비유한 것은 매우 참신하면서도 뛰어난 착상이라 할 수 있다.
이 노래는 죽은 누이동생을 애도하는 데 머무르지 않고 불교적 신앙을 바탕으로 새로운 만남을 기약함으로써, 인간적인 슬픔(삶 그 자체가 하나의 나뭇잎에 지나지 않는다는 인생의 허무감)을 종교적으로 초극하려는 자세를 보이고 있다.


[6] 작가

월명사(月明師, ?∼?) : 신라 경덕왕 때의 승려 경주 사천왕사에 속한 승려로 달 밝은 밤에 문 앞 큰 길로 피리를 불고 다닐 때, 달이 그를 따라가면서 비추었기 때문에 그의 이름이 월명(月明)이 되었다 함. 작품으로는 향가 '도솔가(兜率歌)', '제망매가(祭亡妹歌)'가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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