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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과정(鄭瓜亭) 본문
[1] 원문과 풀이
(전강) 내, 님을 그리며 울고 지내더니
(중강) 산 접동새와 난 (처지가) 비슷합니다
(후강) (역모에 가담했다는 나에 대한 참소가 ) 옳지 않으며 거짓이라는 것을
(부엽) 잔월효성(殘月曉星 :지는 달 새벽 별)만이 알고 있을 것입니다
(대엽) 넋이라도 님을 함께 모시고(지내고) 싶어라.
(부엽) (내 죄를) 우기던 이, 그 누구입니까
(이엽) (나는) 잘못도 허물도 전혀 없습니다
(삼엽) 뭇 사람들의 참소하던 말입니다.
(사엽) 슬프구나!
(부엽) 님께서 나를 벌써 잊으셨나이까
(오엽) (그렇게 하지) 마십시오. (아!) 님이여, 내 사연 들으시고 다시 사랑해 주소서
[2] 요점정리
- 작자 : 정서(鄭敍)
- 연대 : 고려 의종 때
- 갈래 : 향가계 고려 가요
- 별칭 : 삼진작(三眞勺)
- 성격 : 충신연주지사(忠臣戀主之詞)로 처량, 섬세, 애절함
- 표현 : 영탄법, 상징법
- 의의 :
① 고려 가요 중 작자를 알 수 있는 유일한 작품
② 10구체 향가의 전통을 잇는 3단 구성의 가요
: 향가의 하한선(下限線)이 12세기까지 내려올 수 있다.
③ 충신연군지사(忠臣戀主之詞)의 원류
: 후세에 많이 지어진 연군가(戀君歌)의 대종(大宗)이 된다.
④ 유배 문학의 효시
- 제재 : 임과의 이별
- 출전 : <악학궤범(樂學軌範)>
- 주제 : 자신의 결백과 연군(戀君)의 정(情), 임금을 그리는 정
- 구성 : 기서결 3단 구성
1~2행 |
서사 |
고독 - 접동새 |
3~9행 |
본사 |
결백 - 잔월효성 |
10~11행 |
결사 |
열망 - 임에 대한 애원 |
[3] 작품해설
이 작품은 고려 의종 때의 권신 정서가 귀양지인 동래에서 임금의 소환을 애타게 기다리며 부른 노래이다. 정서는 본래 의종과 동서지간이었는데 역모에 가담했다는 혐의를 받아 귀양을 가게 되었다. 이 때 의종이 정서에게 “오늘은 어쩔 수 없으나, 가 있으면 기회를 보아 다시 부르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유배지에서 아무리 기다려도 소식이 없으므로 정서가 임금에게 자신의 결백을 밝히고 전의 약속을 상기시키고자 지든 것이라 한다. 이 노래는 충신연주지사(忠臣戀主之詞 : 충신이 임금을 그리워하는 노래)라 하여 사람들에게 널리 애송되었을 뿐만 아니라, 궁중에도 이를 전악(典樂)으로 보존하여 공기(公妓)는 물론 사대부(士大夫)들에게도 모두 익히도록 하였다. 그리하여 이 작품은 후대에 나타나는 수많은 연군가(戀君歌)의 원류(源流)가 되었다. 현전하는 고려 가요 중에 지은이를 알 수 있는 유일한 노래로서, 제8행과 제9행을 하나로 묶어서 10구체 향가 형식을 갖춘 것으로 본다. 이 노래는 후세 사람이 정서의 호를 따서 ‘정과정’이라 불렀으며 또한 불려진 곡조 이름을 따서 ‘삼진작(三眞勺)’ 이라고 하기도 했다.
[4] 작 가
정서(鄭敍, ?~?) : 고려 인종~의종 때의 문인. 호 과정(瓜亭). 벼슬이 내시낭중에 이르렀으나 1151년(의종5년) 정함, 김존중 등의 참소로 동래에 유배되었음, 시문에 뛰어났으며 유배지에서 <정과정곡>을 썼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