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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요(風謠) 본문
풍요(風謠)
[1] 원문
來如來如來如 (래여래여래여)
來如哀反多羅 (래여애반다라)
哀反多矣徒良 (애반다의도량)
功德修叱如良來如 (공덕수질여량내여)
[2] 풀이
오다 오다 오다
오다 서럽다여
서럽다 우리들이여
功德 닦으러 오다
(양주동역)
온다 온다 온다
온다 서러운 이 많아라.
서러운 중생의 무리여
공덕 닦으러 온다
(김완진역)
(이 세상에) 오다, 오다, 오다.
오다, 서럽더라.
서럽다, 우리들이여.
공덕 닦으러 오다.
[3] 요점정리
- 작자 : 미상(만성 남녀)
- 연대 : 신라 선덕여왕(632∼647)
- 갈래 : 향가
- 형식 : 4구체
- 성격 : 불교적, 기구적
- 주제 : 공덕을 닦음으로써 극락 왕생을 기원함
- 내용 : 커다란 불상을 만들고자 성안의 남녀가 진흙을 운반하며 부른 노래
노동하면서 부르는 불교적인 노래
- 의의 : 현존 향가의 민요적 형태를 가장 잘 보여줌
노동요로 나중에 방아노래로 계속 불려졌다. 민요가 정착된 것이다.
[4] 내용연구
공덕 : ① 착한 일을 하여 쌓은 업적과 어진 덕.공덕을 쌓다/공덕이 높다/공덕을 칭송하다. ② 불교에서는 좋은 일을 행한 덕으로 훌륭한 결과를 가져오게 하는 능력. 종교적으로 순수한 것을 진실(眞實) 공덕이라 이르고, 세속적인 것을 부실(不實) 공덕이라 한다.
[5] 배경설화
양지 스님은 그분의 조상이나 고향을 자세히 알 수 없다. 다만 그분의 행적이 선덕왕 때 잠깐 보일 뿐이다. 스님이 석장 끝에 베주머니를 걸어 놓으면 그 지팡이가 저절로 날아가 보시하는 집에 가서 흔들어 소리를 내었다.
그 집에서 알고 공양미를 넣어 자루가 차면 석장이 날아 돌아왔으므로 그 절의 이름을 석장사라 했다. 신기함을 이루 다 헤아릴 수가 없었다. 그 밖에도 여러 가지 재주가 능통하여 신묘하기 비할 데 없었으며, 문장 또한 능숙하였다. 영묘사의 장육삼존, 천왕상과 전탑을 덮은 기와, 천왕사탑의 팔부신당, 법림사의 주불삼존과 좌우의 금강신이 모두 그가 만든 것이고, 영묘사, 법림사의 액자도 썼다. 또한 일찍이 벽돌을 새겨서 조그마한 탑을 하나 만들고 불상 3천여 개를 만들어 그 탑에 봉안하여 절 안에 두고 예배했다. 영묘사 장육존상을 만들 때에는 스스로 마음을 모아 망상에서 벗어나는 경지로 대하며 불상을 빚었다. 이 때문에 남녀들이 다투어 진흙을 운반해 주었다. 풍요는 이러하다.
온다 온다 온다.
온다 서러운 이 많아라.
서러운 중생(衆生)의 무리여.
공덕 닦으러 온다.
지금도 그곳 사람들이 방아를 찧거나 무엇을 다지거나 하는 일에는 모두 이 노래를 부르고 있는데 이는 그 때부터 시작된 것이다. 이 장육존상을 조성할 때의 경비로 곡식 2만 3천 7백 석이 들었다(혹은 도금할 때 든 비용이라 한다). 논평하건대, 스님은 재주가 많고 덕이 충만한 대방가(大方家)로서 한낱 지엽적 재주에 묻혀버린 사람이라 하겠다. <삼국유사> 권4 의해. 양지사석]
[6] 해설
이 노래는 신라 선덕여왕 때 명승(名僧) 양지(良志)가 영묘사의 불상인 장륙존상(丈六尊象)을 만들 때, 이 일을 도와주려고 모인 성 안의 남녀가 진흙을 운반하면서 부른 것이라 한다. 일을 하면서 부르게 한 노래인데다, 그 후 고려 때까지도 사람들이 방아를 찧을 때나 일을 할 때 이 노래를 불렀다는 기록으로 미루어 노동요로 보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한 줌의 흙이라도 부처님께 공양하겠다는 기원이 담긴, 순수한 불교적 민요로 보는 견해도 있다. 후자의 경우로 볼 때는 당시 사람들의 부처에 대한 믿음이 잘 드러난 노래라 할 수 있다.
'온다'는 말의 연속적인 반복은 강한 운율을 느끼게 하며, '서럽더라'는 자신의 신세가 서럽다는 표현보다는 믿음이 없는 현세에서의 무상한 삶을 표현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 노래는 '서동요'나 '헌화가'와 함께 현존 향가의 민요적 성격을 가장 잘 보여 준 형태의 노래로, <삼국유사(三國遺事)>에 사용된 '풍요'라는 명칭은 노래의 고유한 이름이 아니라, 민요라는 노래 성격으로 지칭한 것이다. 즉, '풍요'란 민요라는 뜻으로, 성중의 남녀들이 불렀던 민요가 바로 이 노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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