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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수대비가(千手大悲歌) 본문
[1] 원문
[2] 풀이
무릎을 곧추며
두 손바닥 모으와
천수 관음 전에
비옴은 두노이다!
천(千) 손에 천(千) 눈을
하나를 놓고 하나를 더옵기
둘 없는 내라
하나야 그으기 고치올러라
아으으 내게 끼쳐 주시면
놓되 쓰올 자비여 얼마나 큰고 - 양주동역
무릎을 낮추며
두 손바닥 모아,
천수 관음 앞에
기구의 말씀 두노라.
천(千)개의 손엣 천(千) 개의 눈을
하나를 놓아 하나를 덜어,
두 눈 감은 나니
하나를 숨겨 주소서 하고 매달리누나.
아아, 나라고 알아 주실진댄
어디에 쓸 자비라고 큰고 -김완진역
무릎을 꿇으며
두 손바닥을 모아
천수 관음 앞에
비옵니다.
- 경건한 기도의 자세
천 개의 손에 천 개의 눈을,
하나를 놓고 하나를 덜어서,
둘이 다 없는 나이니,
하나야 그윽이 고쳐 주십시오.
- 눈 낫기를 간절히 기원함
아, 내게 끼쳐 주시면
놓되 베푼 자비여 얼마나 큰 것인가!
- 천수 관음의 자비
<삼국유사(三國遺事)> 권3, 분황사 천수대비 맹아득안
[3] 요점정리
- 작자 : 희명
- 연대 : 신라 경덕왕(742∼765)
- 갈래 : 향가
- 형식 : 10구체
- 성격 : 불교적, 기원적, 기구적, 주술적
- 어조 : 간절한 소망이 담겨 있음.
- 제재 : 관음보살의 자비
- 주제 : (관음의 자비를 구하여 )눈 낫기를 간절히 기원함
- 내용 : 희명이 자신의 눈 먼 아이가 눈 뜨기를 비는 노래
- 의의 : 여느 주술가와는 달리 종교적 신심(信心)을 바탕으로 한 종교적 서정시의 경지를 보임
- 배경 : 경덕왕(景德王) 때 한기리(漢岐里)에 살던 희명(希明)이란 여자의 아들이
난 지 5년 만에 눈이 멀어 분황사 천수관음(千手觀音) 앞에서 이 노래를 지어 아이에게
부르게 하자 눈을 떴다고 한다.
[6] 배경설화
경덕왕 때에 한기리의 여자 희명의 아기가 태어난 지 5년 만에 갑자기 눈이 멀었다.
하루는 그 어머니가 아기를 안고 분황사의 왼쪽 법당 북쪽 벽에 그려진 천수대비 관세음보살 앞에 나아가서 아기를 위하여 노래를 지어 빌게 했더니 눈이 밝아졌다.
<삼국유사> 권3 탑상. 분황사 천수대비 맹아득안
[6] 이해와 감상
신라 경덕왕 때 한기리에 사는 희명(希明)이라는 여자의 아이가 태어난지 5년 만에 갑자기 눈이 멀었다. 이에 희명은 눈먼 아이를 안고 분황사의 좌전(左殿) 북쪽에 있는 천수 대비(관음)의 벽화 앞에서 이 노래를 지어 아이에게 부르게 하며 빌었더니, 마침내 아이가 앞을 보게 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이 노래를 '도천수관음가(禱千手觀音歌)', '도천수대비가(禱千手大悲歌)'라 부르기도 하며, '맹아득안가(盲兒得眼歌)'라고 하기도 한다. 이 작품은 천수 천안(千手千眼 : 천 개의 손과 그 손바닥마다 박혀 있는 천 개의 눈)을 가진 천수관음 앞에 합장하고 앉아, "두 눈이 없는 내게 눈을 주신다면 그 자비로움이 얼마나 크겠습니까?"하는 자식에 대한 어머니의 지극한 정성이 가슴에 저리도록 절실하게 와 닿는 기원의 노래라 하겠다.
이 노래는 명령법이나 강제의 요소에 의존하는 주술가(呪術歌)와는 달리 종교적 신심(信心)으로써 초월적인 신격(神格)에 의하여 자신이 구제되기를 기원하고 있다는 점에서 종교적 서정시의 경지에 이르렀다고 볼 수 있다. 또, 이 노래를 통해 당시에 관음 신앙(관세음보살을 통해 현세의 고난에서 벗어날 수 있는 영험을 얻고자 하는 신앙 형태)이 민간에 깊이 스며들었음을 알 수 있다.
[7] 작가
희명(希明, ?∼?) : 신라 경덕왕 때의 여자. 경주 한기리(漢岐里)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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